2006년 11월 09일
글쟁이 문답?
1.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정해놓는 것은 무엇입니까?

주제.
무엇을 주제로 써 나갈지 결정하지 않으면 애초에 글의 시작이 가능할리 없잖아.


2. 설정을 주로 먼저 해놓고 쓰는 편입니까, 손 가는대로 그냥 쓰는 편입니까?

떠오른 즉시 써버리는 편.
덕분에 도중에 무엇을 떠 올렸는지 잊어버려 지워버린 글이 수십은 가볍게 넘는다. 하지만 내가 괜찮다, 라고 생각한 설정은 날마다 반복해서 머리속에서 정리하거나 다듬는다.
그럴때가 제일 재밌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3. 글에 쓸 여러 아이디어들을 정리해서 적어두는 편입니까?

적어놓을 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다.
주로 적어놓지 않을 때가 더 많은 듯.
5년 넘게 쓰던 설정노트를 분실해서 좌절모드에 돌입한게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결국 가장 믿을 수 있는 노트는 내 머리 속 이니까.

4. 글을 쓸 때, 주로 이용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한글, 워드패드, 한컴사전.
워드패드에서 작업하고 (땡스빌 덕에 엄청 날려먹었다) 한글에서 퇴고한다.

5. 글을 길게 쓰는 편입니까, 짧게 쓰는 편입니까?

짧게 쓰는 편.
긴 글로 넘어가면 애초에 내가 쓰려던 것과 거리가 멀어져버리니까.
무엇보다도, 길고 복잡하게 설정을 꼬아서 질질 끌고가는건 취향이 아니다.

간단하고, 재밌으며, 글 속에서 읽는 사람이 많은 생각을 얻을 수 있는 글을 쓰는게 목표.

6. 제일 길게 써본 글의 분량은 얼마입니까?

제일 길게... 잘 기억나진 않지만 책 반권정도 분량이었던 걸로.
안타깝게도(매우 다행히) 지금은 하드 옮길 때의 실수(고의)로 영영 사라져버렸다.

7. 글을 나누어서 조금씩 씁니까, 한번에 다 씁니까?

한번에 다 써버린다.
이유라면 간단한데, 나눠서 쓰면 처음 쓰던 느낌이 희미해지거나, 없어져버리기 때문.
그런 글을 억지로 끌고가려고 해 봐야 전혀 의미가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쓰는 사람이 지루하고 재미없게 쓴 글을, 읽는 사람이 재밌게 읽을리가 없잖아?
덕분에 분량은 짧아질 수 밖에 없다. (쓰다가 귀찮아진다는 것에 대한 정황한 변명일지라도)


8.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처음엔 도피처로써. 지금은 내 마음에 드는 글을 쓰기 위해서.
가장 큰 이유라면, 내가 어디까지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글' 을 써 낼 수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9. 주로 쓰는 장르는 무엇입니까?

판타지. 흔히 한국에 퍼져있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쓰기도 하고, 현재 세계에서 약간 기묘한 느낌으로 꼬아서 써 보기도 한다.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호러분야. 거 왜 있잖은가, 침대 밑에 형을 묻으며 노래하는 소년 같은 이야기.

10. 자신의 작품을 글 말고 다른 것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까?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정말 부럽다고 생각한다.
글로만 표현 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그림으로밖에 표현 할 수 없는 것도 있으니까.

11. 자신의 옛 작품을 보면 어떤 기분입니까?

부끄러움 반, 놀람 반, 감탄 반.

내가 잘도 이런걸 썻구나, 라고 생각하는 글도 있고 뭘 처먹고 이런걸 썻던걸까,라고 생각하는 글도 있고, 너무 진부하지만 나름대로 잘됬었던 글이네,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누가 그 글들을 남 앞에 보이겠다고 하면 그놈을 죽이고 나도 혀를 깨물고 싶어질 것이라는 것.


12.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낫다고 생각합니까?

장단점이 있어서 잘 모르겠다.

예전의 글에서 부족한 것이 지금의 글에는 있고, 지금의 글에서 예전에 쓰던 느낌을 잊어버린 것도 있으니까.


13. 주로 어느 시점으로 글을 씁니까?

별로 가리진 않지만, 1인칭을 선호한다. 3인칭으로 시점을 진행하는것도 나쁘진 않지만, 나 스스로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 감정으로 다른 사물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건 상당히 독특한 경험이다.

14. 주로 어떤 결말을 선호하는 편입니까?

주인공이 뒈지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15. 주로 글의 주인공을 좋아합니까, 조연을 좋아합니까?

당연히 조연. 주인공은 그 조연들의 관찰자에 지나지 않는다.


16. 글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은 남자가 많습니까, 여자가 많습니까?

남자가 많은 편. 


17. 왜 그럴까요?

당연히 내가 남자니까. 남자 캐릭터의 성격이나 생각등을 잡아내기 더 수월하다.


18.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장소 등의 모든 것들의 이름은 어떻게 짓습니까?

판타지물 같은 경우, 신화에서 따서 약간 변형시켜 사용하곤한다.

현대를 배경으로 잡은 것은 대부분 지역명을 그대로 쓰는 편.


19. 글의 삽화를 그려본 적이 있습니까?

그려 본 적은 있다. 그려 본 적은.

20. 기, 승, 전, 결같은 틀에 맞춰 쓰는 편입니까?

주로 그렇게 쓰는 편이지만 가끔은 뒤죽박죽으로 섞어서 써보기도 한다. 뭐, 나름 재밌긴 하지만 그렇게 해서 완성시킨 글은 없다. 무엇보다도 기 승 전 결 을 맞춰서 쓰는게 가장 안정적이다.


21. 글을 쓸 때, 유독 신경쓰는 부분이 있습니까?

"나라면 이 아니라, 이 녀석이라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했을까."

이건 내가 글을 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다.

22. 존경하는 작가분이 있습니까?

글쎄, 최근에는 포라는 작자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긴 한다.

필설로 쓰긴 힘들지만 그는 자신의 글을 한번 분해한 후 재조립하여 펼쳐놓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23. 글의 소재는 어디서 얻습니까?

일상, 망상, 꿈. 누구라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4. 글을 쓰면서 깨닫게 된 점이 있습니까?

나, 진짜 글 못쓴다.. 라는 것?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쓰면 쓸 수록 어떻게 써야 할지 점점 모르겠다.

25. 자신이 글을 잘 쓰는 편이라고 생각합니까?

상 중 하 로 따지자면 간신히 중하위권 대라고 생각한다.  


26. 글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가장 확실하며 동시에 불확실한 정보의 전달. 천인천색의 느낌을 받는게 글이라는 것이니까. 그래서 재밌고.

27. 마지막으로 바톤을 넘길 5분들을 정해주세요.

글쎄, 내키는 사람이라면 아무나.

by 티온 | 2006/11/09 04:18 | 일상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pastion.egloos.com/tb/280646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Mell's Cross.. at 2006/11/09 20:46

제목 : 글쟁이 문답
1.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정해놓는 것은 무엇입니까? 캐릭터 먼저 정해 놓습니다. 일단 캐릭터에 성격을 부여 한뒤 그가 뛰어놀 세상을 만드는 편입니다. 물론 흔치 않으나 세계에 캐릭터를 맞추긴 합니다만..일단 캐릭터를 만듭니다. 2. 설정을 주로 먼저 해놓고 쓰는 편입니까, 손 가는대로 그냥 쓰는 편입니까? 일단은 중요 뼈대는 설정해 놓습니다. 살이야 손가는대로 쓰는편입니다. 3. 글에 쓸 여러 아이디어들을 정리해서 적어두는 편입니까? 주로......more

Commented by 디어사이드 at 2006/11/09 20:47
....엇차차...대려가겠습니다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