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1월 16일
언젠가 했던 동화만담 이야기.
하드를 뒤지다보니, 이런게 나왔습니다.

어제, MSN으로 괴모씨와 대화를 하던 도중,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몸에서 자라는 털은 한계치가 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했지요.
잠시 반박할 꺼리를 찾던 저는, 아주 좋은(?) 예를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그렇지 않다! 그럼 동화속의 라푼젤은 무엇이란 말이냐. '탑 속에 유배되어 있었다' 라고 했으니, 탑이라고 하면 적어도 건물 5층 높이는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적어도 머리카락은 건물 5 층 이상의 길이로 자란다!'

이에, 괴모씨는 기가막혀 하며 '동화를 믿냐 멍청아-' 라고 면박을 주는 한 편,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만약 5층 이상의 길이로 자란다고 해도 성인 남성이 머리카락을 잡고 올라 갈 시, 목뼈가 성할 듯 싶은가?'

100번 옳은 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동화속에 등장한 인물들인 이상 범상한 인물들은 아니었을 터.

하지만 탑에 감금되어있는 라푼젤과 왕자는 괴물들을 베어 넘기는 용자물에 등장하는 인물들과는 달랐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더 괴물같겠지만.)

그렇다면? 그렇다면 무엇이 그 이야기를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게 만들었을까? (지어낸 '동화' 잖아 짜샤-라고 생각하시는 분. 어차피 만담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신경쓰시면 머리만 아픕니다.)

그렇다! 그렇다면 범상치 않은 것은 라푼젤과 왕자가 아니라..

'탑' 이었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무척이나 간단하고 명쾌한 진실에 도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라푼젤과 왕자 이전에 있었던 것입니다.

탑.

이것이 바로 동화 라푼젤에 등장하는 모든 업보의 근원이었던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요. 어떤 골빠진 로멘티스트 왕자가 -그것도 황제의 자리를 이어받을 귀하신 신분께서- '탑에 아름다운 여편네가 감금되어 있다네?' 라는, 신뢰하지 못할 소문에 그 험난한 길을 헤쳐와 탑까지 가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왕자는 남에게는 밝히지 못할 비밀을 안고 있었던 것 입니다.

그것은 바로 탈모증! 그것도 탈모증 중에서도 최악이라 일컬어지는 '원형 탈모증' 에 왕자는 고통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토 인해 고통받았을 황족들에게는 그다지 드문일도 아니었을 것 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탈모증 환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을 터.
하루가 다르게 빠지는 머리카락을 움켜잡으며 고통의 신음을 흘리던 왕자에게, '탑에 엄청 머리가 긴 어여쁜 여편네가 강금되어 있다더라. 그런데 머리카락이 좀 심하게 길다던데? 거의 탑의 아래까지 닿을 만큼-' 운운 하는 소문이 들려왔다면?

왕자는 생각했을 것 입니다. 보통, 인간의 머리가 자라는 것은 어느정도 한계치가 있기 마련이다. (당시, 귀부인들의 머리스타일 중, 엄청 길게 자란머리를 꼬아 올린것은 대부분 가발이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옛 귀부인들이 했던 머리장식과 마찬가지였지요.)

그렇지만? 그 이상하게 길게 자란 머리는, '탑의 아래까지 닿을 정도? 그렇다면 산발, 혹은 땋은 머리라는 소리' 즉, 가발은 아니다. 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했겠지요.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했겠지만, 탈모증에 시달리던 왕자에게 있어선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었을 것 입니다.

왕자는 말 그대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탑으로 향했습니다.
소문이 진실이라면, 자신의 머리카락의 안녕에 관한 일말의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을터이고, 못되도 아리따운 여편네는 구할 수 있겠으리라는 생각에.

소문은 진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왕자는 험난한 여정 끝에, 마침네 라푼젤이 감금되어 있는 탑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동화에서 나온대입니다.

왕자는 탑에 라푼젤의 머리를 타고 올라가, 라푼젤을 구했으며,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다' 라는 것으로 보
아, 탑에서 탈모증에서 탈출할 비책을 얻었으리라 능히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라푼젤의, 머리카락으로 왕자를 끌어올린 그 엄청난 목근육은 어떻게 된 것인가? 게다가 그 엄청난 길이의 머리는?

네. 그렇습니다. 여기서 탑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 입니다.
그 탑은 악한 마법사가 지어놓은 일종의 '연구 시설' 이었던 것 이지요.
그 내용은 바로 지금의 '발모제 제작' 과 비슷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실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단, 한가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 것만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탑' 은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그 탑에 있는 생물체에게 있어, 엄청날 정도의 신체발달능력을 부여했던 것 입니다.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통상 수십배의 운동이 되었다고 보면 좋겠군요.
때문에, '머리가 매우 길었던' 라푼젤은, 자연히 그 머리카락의 무개로 인해 목 근육이 엄청나게 발달했던 것 입니다. 다른 부분도 발달을 하긴 했겠지만, 탑에 갇혀 있었던 만큼 그렇게 심하게 움직이진 않았겠지요.

그래서 라푼젤은 그 머리카락의 무개의 성과물인 목 근육으로, 무사히 왕자를 탑으로 끌어올릴 힘을 얻게 된 것입니다.


자, 이것으로 동화 '탑의 미녀 라푼젤' 의 진실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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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냐, 이거.

 

 

 

 

 

 

 

 

 

 

by 티온 | 2006/01/16 04:34 | 발자국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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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victus at 2006/01/16 14:59

제목 : 라푼젤 이야기.
언젠가 했던 동화만담 이야기. 그러니까 제가 파스와 함께 씨부렸던 잡담입니다....more

Commented by 검은사자비 at 2006/01/16 05:20
.......................................................................
뭐긴 전형적인 IRC 괴인식 만담이지!!
Commented by 혀기 at 2006/01/16 10:35
..."아 그렇구나" 라고 이해해버렸...
Commented by Iriet at 2006/01/16 11:51
라푼젤은 목근육이 세기말 구세주급이라고 알고있어요 형
Commented by 銀鳥-_- at 2006/01/16 14:58
이거 포그에 리플 달린것도 있었잖아.
Commented by sji.. at 2006/01/16 16:19
아 가녀린 sji..
Commented by 네코쨩 at 2006/01/16 21:30
.........라푼젤이야기를 처음 접한게 야오이만화였던지라..........
자꾸 남성 라푼젤이 떠오르면서....(제목이 얼음나라 이야기였던것 같네요..)...뭐 그놈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지.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중간중간 껴들더군요.......
뭐 그랬단 겁니다(.......)
Commented by 티온 at 2006/01/16 23:08
마스터 // 반박의 여지가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혀기 // ...무엇을 납득하고 계시는겁니까! (각혈)
냠 // 사조성의 의미를 뇌리에 각인시켜주랴?
괴조 // 이거말고 제크와 콩나물도 썼던것 같은데, 그건 영 못찾겠더란말이지..
사탄 // 이 사탄 개념 잃었죠.
네코 // ..야오이입니까, 야오이입니까..어쩐지 대략 내용이 예상이 갑니다 (먼산)
Commented by 銀鳥-_- at 2006/01/17 09:46
아 맞다 재크와 콩나물도 했었지.
Commented by 혀기 at 2006/01/17 19:43
....야오이라 ㄱ-
구해봐야지~ ♡
Commented by rusiaka at 2006/01/22 16:45
...초면에 댓글달아 죄송합니다. 아마도 위의 네코쨩님이 말씀하신 책 제목, 저것이 아닌 듯해 답글답니다.
님이 보셨다는 야오이는 본격 야오이라기보단 소프트계에 속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얼음요괴의 전설(해적판)', '얼음요괴 이야기(정판)'라는 제목으로 나온 것입니다. 거기의 외전격이라고나 할까요. 어디까지나 소프트계로, 거의 동화에 가까운 이야기이니 상상하신 것과는 조금 다르리라 생각됩니다.-_-
......본문이랑 눈꼽만큼도 관계없는 답글을 달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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